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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사성어

길거리에 떠도는 소문, 가담항설의 정확한 뜻과 문장 속 활용

by 김전사 2025. 4. 16.

가담항설 뜻 예문

작년 봄, 회사에서 뜬금없는 소문 하나가 돌기 시작했어요. “팀장이 곧 퇴사할 거래.” 누가 처음 말했는지도 모르는데 다들 그걸 기정사실처럼 이야기하더군요. 한동안 회의 분위기도 뒤숭숭했고, 팀장은 그런 얘기를 전혀 모른 채 일에 집중하고 있었죠.

결국 몇 주 뒤, 팀장이 직접 말했습니다. "그런 계획 전혀 없어요. 오히려 다음 프로젝트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." 그 순간 다들 민망했지만 아무도 그 소문의 출처를 짚지는 않았습니다.

그때 깨달았어요.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말이 사람을 흔들 수 있다는 걸요. 그게 바로 가담항설이었습니다.

가담항설이란?

가담항설(街談巷說)은 "거리의 말과 골목의 이야기", 즉 길거리나 대중 사이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뜻하는 사자성어예요. 인터넷 시대의 루머, 카톡에서 퍼지는 정체불명의 기사 링크처럼, 출처는 없지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기정사실처럼 퍼지는 이야기들이죠.


한자별 풀이 및 유래

① 거리 가(街)

한자 풀이
도시의 큰 거리, 번화가를 의미합니다.
거리 가

② 말씀 담(談)

한자 풀이
말을 나누다, 이야기하다라는 뜻입니다.
말씀 담

③ 거리 항(巷)

한자 풀이
좁은 골목이나 마을 골목길을 뜻합니다.
거리 항

④ 말씀 설(說)

한자 풀이
말하다, 이야기하다, 설명하다를 뜻합니다.
말씀 설

이 말은 『한서』 예문지에 등장하는 표현인데, 고대에도 사람들은 민간의 풍문이나 여론에 휘둘렸고, 그 이야기들이 모여 '소설(小說)'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고 해요.


말은 떠도는데, 책임은 없을 때

제가 겪은 그 사건 이후, 한동안 저는 회사 안에서 입을 더 무겁게 하게 됐어요. 누군가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따지기보단, ‘이 말이 누구를 흔들 수 있을까’를 먼저 생각하게 된 거죠.

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채 흥미 위주로 퍼지는 말들,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 상처가 되거나 불필요한 불신을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래서 지금은 누가 "들었는데~"라고 말하면 습관처럼 묻습니다. “정확한 출처는 있어?”라고요.

‘가담항설’이라는 말은 제게 책임 없는 말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려준 계기가 됐습니다. 저는 한때, 그런 이야기들에 무심코 반응했고, 때로는 의심했고, 어쩌면 그걸 누군가에게 옮기기도 했을지 몰라요.

이제는 그런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려고 해요. 사실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 말이 있다면,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고 싶습니다.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은, 확신이 들 때만 하려고요.

가볍게 떠도는 말이지만, 누군가에게는 무게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.